합주실 예약 전 확인해야 할 장비 체크리스트
합주실마다 장비 수준이 천차만별이다. 드럼, 앰프, 건반, 공간 환경까지 예약 전에 확인해두면 합주실에서 허탕 치는 일을 줄일 수 있다.
드럼 세트 확인 항목
드러머 입장에서 가장 타격이 큰 게 심벌 구성이다. 대부분의 합주실은 하이햇·라이드·크래시 1~2개를 기본으로 제공하는데, 더블 크래시나 차이나 심벌은 없는 곳이 많다. 본인만의 심벌 세팅이 있다면 개인 심벌을 들고 가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더블 페달도 사전에 확인할 것. 싱글 페달만 있는 합주실이 여전히 많고, 더블 페달을 제공하더라도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곳도 있다. 드럼 헤드 상태도 체크해두면 좋다. 오래 쓴 헤드는 소리가 확연히 다르다. 드럼 스툴 높이 조절이 가능한지도 미리 물어보자.
기타 앰프 확인 항목
펜더(Fender), 마샬(Marshall) 계열 콤보 앰프가 많이 비치되어 있다. 확인해야 할 건 출력(W)이다. 15W 이하는 소규모 방에서 어느 정도 쓸 수 있지만, 드럼이랑 같이 연주하려면 30W 이상은 돼야 소리가 묻히지 않는다. 클린 채널과 오버드라이브 채널이 분리되어 있는지, 이펙트 루프(FX loop)가 있는지도 확인해두자. 본인 이펙터 보드를 쓴다면 어떤 방식으로 연결할지 사전에 정해두는 게 좋다. 파워 서플라이를 꽂을 콘센트 위치도 방문 후 바로 확인하자.
베이스 앰프 확인 항목
베이스 앰프는 출력이 충분한지가 가장 중요하다. 드럼 소리 위에서 베이스가 들리려면 최소 100W 이상은 돼야 한다. 아샤운(Ashdown), 마크베이스(Markbass), 갈리엔 크루거(GK) 같은 브랜드가 많이 비치되는 편인데, 본인 톤 세팅이 까다로운 베이시스트라면 앰프 모델을 미리 확인해서 EQ 범위가 맞는지 체크하는 게 낫다. DI 박스가 있는지도 물어봐두자. 공연 연습처럼 PA를 함께 쓰는 상황이라면 DI가 있어야 연결이 훨씬 깔끔해진다.
건반/피아노 확인 항목
키보디스트가 있는 밴드라면 건반 유무는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아예 없는 합주실도 꽤 있다. 있더라도 61건반인지 88건반인지에 따라 연주 범위가 달라지고, 해머 액션(weighted keys)인지 세미 웨이티드인지에 따라 터치감이 많이 다르다. 피아노 터치에 익숙한 연주자라면 이 차이를 꽤 크게 느낀다. 본인 신디를 들고 가서 앰프에만 연결하고 싶다면 MIDI 출력 지원 여부나 외부 입력 가능 여부도 물어보면 된다.
방음과 공간 환경 확인
장비 말고도 공간 자체가 연습 질에 영향을 준다. 방음이 부실하면 옆 방 밴드 소리가 들려서 집중이 흐트러진다. 처음 가는 합주실이라면 리뷰를 미리 검색해서 방음 관련 언급이 있는지 살펴보는 게 도움이 된다. 여름 합주에서 에어컨이 안 나오거나, 드러머 쪽만 에어컨 사각지대에 놓이는 경우도 있다. 환기가 잘 되는지도 신경 써볼 부분이다. 합주는 꽤 체력을 쓰는 활동이라 공기가 탁하면 금방 지친다. 악보를 봐야 하거나 이펙터 조작이 많다면 조명도 체크해두자. 분위기 연출용 어두운 조명만 있는 방은 생각보다 불편하다. 콘센트 위치와 수량도 이펙터·충전기가 많은 팀이라면 확인해두는 게 좋다.